본문 바로가기

단체급식

단체급식용 오븐


오븐기, 국산이냐 외국산이냐
“영양(교)사는 외국산 오븐기를 좋아한다?”
2010년 12월 11일 (토) 18:59:56 급식뉴스 kkh@newsfs.com

학교급식 업무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며 필수품이 돼버린 오븐기. 외국산 오븐기를 쓸 것인가? 국산을 고를 것인가? 학교 급식현장에서는 외국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만족’ ‘품질 미흡’이란 평가가 많다. 기왕에 비싼 제품을 사는데 성능이 우수한 외국산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단체급식용 오븐기의 가격은 업체와 규격, 기능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략 3,000만원 안팎이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국산 오븐의 가격은,
△티에스케이에프 TSCS-24G(가스식, 700~1400인용) 2,800만원
△동화시스템 DSO-2020N(전기식, 40단) 3,185만원
△린나이코리아 RSCO-401GRK(가스식, 1000인용) 3,744만원
△대영제과제빵기계공업 CS-0440(전기식, 40매) 2,860만원 등이다.

외국산으로는 유럽의 라치오날 콤비스티머와 에치알에스 컨버텀의 인지도가 높으며, 가격은 국산 제품보다 1,000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 제품은 아직까지 나라장터에 등록돼 있지 않다.

조달청이 내년부터 외국산 오븐기를 구매할 경우 계약 당사자를 한국지사가 아닌 외국 본사와 맺도록 하는 등의 조건을 만들어 조달등록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산 수입업체들은 ‘얼토당토않은 진입장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외국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국산 오븐기의 가격은 교육청에서 내려주는 예산에 들어맞는 편이지만, 품질에 대해서는 저평가하는 분위기가 짙다. “기왕에 비싼 제품을 사서 오래 쓸 건데 성능이 우수한 외국산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는데 공감하는 여론이 많다.

‘국산 사용 권고’ 국제 무역마찰 빚기도

실제로 나라장터에 올라 있는 국산 오븐기의 2010년 ‘다수공급자 계약이행능력 평가’를 보면 외국산 오븐기를 왜 선호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수요기관 만족도 △납기 △품질 인증 △서비스 등 4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평가표를 비교해보면 국산 오븐기업체들은 서비스를 제외하곤 모든 항목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티에스케이에프 오븐기는 품질이 우수하고 수요기관 만족도가 보통으로 평가돼 나머지 3개 업체들과 대조를 보였다.

   


학교 현장에서의 소비자(수요기관) 만조도와 평가가 이처럼 낮은데도 불구하고 조달청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차원에서 ‘국산 이용’에 대한 권고지침을 내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인 통상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 모 학교에 전달된 ‘국산 오븐기 사용권고’ 공문이 외부에 알려져 독일에서 “FTA(자유무역협정)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산 오븐기 사용에 대한 상급기관의 지침이 구두(口頭)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조달청은 오븐기 생산업체들과 2011년도 조달등록을 위한 단가계약을 협상 중이다. 국내 업체들과의 단가계약을 마친 뒤 곧바로 외국산 오븐기 수입업체들과도 협상을 할 예정으로 있다. 일부 외국산 오븐기업체들은 시장경쟁을 위해 단가를 인하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교급식 현장에서 필수품으로 인식돼버린 오븐기. 오븐기의 품질과 성능, 예산과 제품가격, 서비스 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실수요자는 학교 영양(교)사들이다.

외국산 오븐기를 쓸 것인가? 국산을 고를 것인가?
오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학교들은 적지 않은 고민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