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존재감 각인 | ||||||||||||||||||
르포- 서울대 내 채식뷔페 | ||||||||||||||||||
| ||||||||||||||||||
구제역 여파로 존재감 각인 르포- 서울대 내 채식뷔페
1월24일 찾은 서울대학교 음대‧ 미술대 식당 한 켠에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있다. 가격은 5,000원으로, 일반 메뉴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싸면서 고기와 달걀, 유제품을 일체 쓰지 않은 채식뷔페이다.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곳은 기자의 당초 예상과 달리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먹거리가 학생과 교직원들을 맞고 있다. 식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서니, 좌석이 빼곡이 들어차지는 않았지만 제법 많은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밥을 먹는 사람들 중에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인도 여학생과 금발 벽안을 한 서양인 남성도 보인다. 여타 단과대 식당들에 비해 교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비율이 유난히 높은 것도 두드러진다.
사실 기자는 진한 맛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조금 허전한 기분이 든다. 다소 부족한 느낌은 푸짐한 모둠쌈이 채워줬다.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 둘은 쌈요리를 좋아하는지 상추와 배추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담소를 즐기며 천천히 먹는다. 방학 중인데도 하루평균 150명 이용 채식인 건강 미용 등 이용 배경 다양 채식뷔페를 이용하는 배경도 각양각색일터인데, 과연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을까, 낮을까. 김모 교수(인문대)는 “오천원이면 학생들 주머니 사정으로 볼 때 조금 비싼 것 같지만 이 정도의 질을 유지한다면 오히려 값을 올려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정말 맛있는 채식요리라면 가격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는 거의 매일 채식뷔페를 찾는다고 한다. 하루 평균 채식뷔페를 찾는 사람들의 숫자는 약 250명에 이른다. 방학인 요즘도 150명 정도가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서울대 재학생 전체로 볼 때는 많다고 보기 힘들지만 한 단과대 식당에 국한해 본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학교 내 다른 식당에 비해 ‘단골손님’이 많은 점도 채식뷔페의 특징이다. 종교나 개인의 신념 때문에 채식을 하는 외국인 학생들에서 건강․ 다이어트를 위해 찾는 학생들까지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채식뷔페라는 서울대 식당의 실험은 전반적으로 볼 때 합격점을 얻고 있는 것 같지만 한계도 있다. 대량으로 음식이 제공되기 어렵고 단가도 높일 수 없으며 메뉴 개발에 어려움이 적잖다. 물론 서울대처럼 직영이 아닌, 위탁급식을 하는 학교에선 채식뷔페 운영에 드는 비용과 수고 때문에 아예 손대지 않을 가능성도 짙다. 그런 점에 비춰보면 서울대 내 채식뷔페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채식주의자 등 사회 소수자를 위해 국내 단체급식의 갈 길이 아직 요원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세진 기자 |
'단체급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급식시장 2010년 Worst 기업 (0) | 2010.12.24 |
---|---|
급식시장 2010년 선두기업 (0) | 2010.12.24 |
단체급식에선 ‘쇠고기 야채볶음’ 선호도 1위 (0) | 2010.12.21 |
도자기 식판 : 충북도청 (0) | 2010.12.20 |
단체급식용 오븐 (0) | 2010.12.14 |
식자재 납품가 둘러싸고 공방 치열 (대한급식신문) (0) | 2010.12.06 |
2009년도 급식업체 재무제표(전체) (0) | 2010.11.24 |
2009년도 급식업체 재무제표(광주지역) (0) | 2010.11.24 |
2009년도 급식업체 재무제표(대기업) (0) | 2010.11.24 |
연세대학생식당-푸드코트(Fre-Fre) (0) | 2010.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