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50kg 거구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였다. 인터뷰 내내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털어놓았다. 인천 부평 롯데백화점 인근 족발집에서 전 씨름선수 박광덕 씨(38)를 만났다. 씨름판에서 이길 때마다 ‘람바다춤’을 추며 씨름계를 호령했던 그가 영락없는 ‘족발집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인터뷰는 인터뷰고 일단 족발 맛부터 보세요. 저희가 직접 삶아 정말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닭, 족발, 돼지고기인데 그중 족발은 눈감고 몇 인분도 후딱 먹을 수 있을 정도라니까요.(웃음)”
5형제 중 막내인 박광덕 씨는 태어날 때부터 7.8kg의 거구였다. 부모님 권유로 일찍부터 씨름을 시작했다. 중고교 시절을 거쳐 일양약품 씨름단에 들어간 뒤 전성기를 누렸다. 90년 프로무대에 데뷔해 천하장사 준우승 5번, 백두장사 3번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거칠 게 없었다.
이후 그는 ‘뭔가에 홀린 듯’ 연예계로 뛰어든다. 강호동 씨 못지않은 인기를 기대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씨름만 해오던 그에게 연예계 생활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씨름에서 이긴 뒤 람바다를 추면 관객들이 모두 즐거워했어요. 연예계 생활도 람바다 추듯 하면 별로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화근이었죠. 방송용어조차 제대로 몰라 매번 NG 내기 일쑤였죠. 신인임에도 곧바로 주말 인기연예프로그램 메인 역할을 맡았지만 1년도 못 채우고 저 스스로 그만뒀습니다. 얼마나 못했으면 그만둘 때 PD도 말리지 않더군요.”
그나마 연예계 생활 동안 수입은 꽤 괜찮았다. 행사출연료까지 합해 한 달에 2000만원 이상 벌었다. 씨름선수 생활보다 2배는 더 큰 금액이다. 하지만 돈 좀 벌었다고 하니 주위에서 돈을 꿔달라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마음이 약해 수중에 돈이 100만원밖에 없어도 200만원을 빌려달라는 지인을 위해 100만원 빚까지 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사기까지 당하면서 결국 재산을 탕진한다. 연예계에 있는 동안 빚만 10억원으로 늘었다.
박광덕 씨는 늘 해오던 씨름생활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씨름단으로 복귀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한보건설과 LG증권 씨름단 사이에서 ‘이중계약’ 오해를 불러와 씨름계에서 퇴출되는 위기를 겪었다.
급기야 모든 생활에서 은퇴한 그는 먹고 살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세금계산서에 찍힌 1년 수입이 400만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살할 생각도 수없이 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결혼식 사회, 칠순잔치 등 각종 행사로 돈을 벌며 재기에 나섰다. 한 푼 두 푼 어렵게 돈을 모아 2005년 후반 빚을 다 갚고 지금은 어엿한 족발집 사장님이 됐다. 족발집 인테리어를 위해 1000만~2000만원 정도를 투자했고 월세는 100만원 정도로 별로 부담이 없단다.
“명색이 이름값이 있는데 왜 대로변에서 큰 점포를 열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그동안 룸살롱, 감자탕집, 라이브카페 등 안해본 게 없지만 크게 할수록 망하면 타격이 더 컸거든요. 아담한 족발집을 연 만큼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게 보람입니다.”
메뉴 이름도 재미있다. 양에 따라 천하장사·백두장사·한라장사 족발로 나뉜다.
“한 지인이 저희 메뉴를 보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당장 메뉴판 바꾸라고요. 천하장사 1등은 한 번도 못해봤는데 메뉴는 무슨 천하장사냐고요. 하지만 앞으로 제 인생을 천하장사처럼 살면 되지 않겠어요?”
프랜차이즈 점포를 내고 싶다는 그에게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사장은 “일단 지인들에게 프랜차이즈 점포를 내주면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잘 전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운영 중인 족발집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할 계획인데 필요한 절차는.
권 사장 : 박광덕 씨의 족발집은 창업한 지 갓 한 달을 조금 넘긴 신생 브랜드다. 섣불리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기엔 리스크가 크고 자칫 잘못하면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를 샘플숍으로 두고 어느 정도 안정권에 진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지금은 우선 고객들 성향을 파악해 지속적인 메뉴 개발 및 맛·서비스·품질 향상 등에 힘써야 한다. 이런 요소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족발집 창업을 희망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한두 개 점포를 개설해주면서 천천히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3~4곳 정도의 점포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시기에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랜차이즈는 맛, 서비스, 물류시스템 등 모든 부분이 동일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점마다 맛과 분위기, 서비스 등이 다르면 고객들의 충성도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세밀한 부분까지 체계화시켜 창업자들에게 차질 없이 공급돼야 한다. 특히 맛은 레시피를 이용해 서로 공유하고 예비창업자들은 본사에서 일정기간동안 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예비창업자들이 해당 브랜드에 대해 쉽고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평균매출액, 가맹점 수 등을 기록한 신빙성 있는 정보공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예비창업자들은 적어도 몇 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비교해보기 때문에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박광덕 씨의 경우, 스포츠 스타라는 브랜드네임과 자신의 이미지를 캐릭터화해 인테리어, 간판 등에 접목시킨다면 고객과 예비창업자들의 호응 속에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연예인 창업은 본인 캐릭터를 빌려주고 일정 수수료만 받는 방식으로 이뤄져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형태가 많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브랜드에 대한 애착심과 충성도가 낮아져 시간이 흐를수록 소홀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반면에 박광덕 씨는 본인 스스로 직접 투자에 참여하고 고객과 호흡하며 열정적으로 점포운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가맹점을 위한 정기적인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 사장 : 먼저 상가의 매입목적부터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영업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가점포 확보 목적이 강하다면 현재 업종을 영위하면서 매출극대화에 적합한지를 살펴야 한다. 또한 점포확보 비용 최소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입지적·가격적 요인이 상가점포 선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반면 부동산투자 목적이 강하다면 판단기준은 좀 더 복잡해진다. 왜냐하면 상가는 캐피털게인(Capital gain·자본이득)을 추구하는 아파트와는 달리 인컴게인(Income gain·임대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잔존가치 Zero(0)를 가정해 일정기간 내에 투자금액과 적정이익을 모두 회수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수익률과 임대가능성 등 상품 자체가 가진 기본가치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테마쇼핑몰처럼 업태와 패션 등에 있어서 시대적 유행을 기반으로 한 상품보다는 파생·유동·유발인구가 적절히 조화돼 수요기반이 풍부하고 상권의 펀더멘털이 탄탄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투자수익률을 고려한다면 이미 시세가 높게 형성된 지역보다는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 근린상업용지 내 상가들을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근생 상가의 경우 배후인구 수보다는 배후세대 수가 중요하므로 중소형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곳이 좋겠다. 가급적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해 수요층의 외부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최근에 조성되는 대부분의 신도시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계획밀도를 점점 낮춰가는 추세이므로 전체 면적에서 상업용지가 차지하는 비율과 상업용지 단위면적당 세대 수 등의 지표가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도 있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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